발톱 깎을 힘이 없는 늙은 어머니의 발톱을 깎아드린다 가만히 계셔요 어머니 잘못하면 다쳐요 어느 날부터 말을 잃어버린 어머니 고개를 끄덕이다 내 머리카락을 만진다 나 역시 말을 잃고 가만히 있으니 한쪽 팔오 내 머리를 감싸안는다 맞닿은 창문이 온몸 흔들며 몸부림 치는 날 어머니에게 안기어 일흔다섯 해 동안의 된바람 소리 듣는다
곱씹게 되는 문장들이 참 많다. 그중에서도 이 문장은, 5.18 광주 민주화 운동으로 인해 돌아가신 분들이 우리에게 건네는 말씀 같아서 더 와닿았다.